“천년의 종언과 이천 년의 위기”

<누가복음 21장 5-19절>

1. 천년의 종언과 이천 년의 위기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솔로몬 이후 천년을 이어온 예루살렘 성전과 유대교를 향해 종언을 선고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과 동시에 세워진 교회가 이천 년의 역사를 지나고 있기에, 오늘 설교 제목을 “천년의 종언과 이천 년의 위기”라고 잡았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우리 서강교회와 한국 교회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내다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오늘날 선교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금은 위기의 때다” “지금은 교회의 존폐를 논해야 할 때다”라고 비관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당장 눈앞에 닥친 2023년의 선교적 전망도 어두울뿐더러, 향후 한국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나눌 때, 주께서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들의 신앙을 변화시켜 주시고,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해주시며, 또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성령의 능력으로 채워주심으로, 우리 서강의 공동체가 한국 교회 미래의 주춧돌이 되고자 다짐하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2. 예루살렘의 과거와 현재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의 앞날에 대해 예고하십니다. 예수님이 바라본 예루살렘 성전은 혼돈과 흑암과 추함과 더러움과, 그리고 수치스러움조차 느끼지 못한 채로 죄로 물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심판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루살렘은 어떤 곳이었고, 왜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예수님이 태어나시기 천년 전, 솔로몬이 화려한 성전을 지은 이후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중심이고, 종교의 중심이었으며, 또한 백성들의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이사야는 노래하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자. 그가 그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라 우리가 그 길로 행하리라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라.”(사 2:3)고 했습니다. 곧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밝혀줄 하나님 말씀이 흘러나오는 곳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들은 “예루살렘에 거하신 여호와는 시온에서 찬송을 받으실지어다”(시 135:21)고 노래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에 하나님이 임재하신 것을 찬양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거룩한 예루살렘 성전을 근거로 세워진 종교가 있습니다. ‘유대교’입니다. 유대인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자신들은 이방인들과 구별되어 선택받은 백성이며, 오직 자기들만이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의 예배자’라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주장했던 것입니다.<제임스 던 지음, 차정식 옮김,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상권), (새물결플러스)>

그러나 예수님이 바라본 예루살렘과 유대교는 이러한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예수님의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은 이제 더 이상 하나님 말씀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도 아니었습니다. 유대교와 유대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거룩한 곳으로 보존하지도 못했을뿐더러, 오히려 훼손했고 더럽힌 장본인이었습니다. 온갖 세속적 거래와 탐욕만이 넘실대던 곳이 예루살렘이었으며, 그것을 방임했을 뿐 아니라 조장하던 사람들이 유대교요, 유대인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예수께서 애끓는 심정으로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치는구나!”(눅 13:24). 하시며 부르짖으셨던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거룩한 하나님 말씀이 증발해버린 비열한 뒷골목으로 전락해버린 것입니다.

3. 제사장의 타락과 예루살렘, 그리고 유대교

지난주 우리는 이러한 예루살렘 성전에 기생하면서 그 성전을 더럽힌 사람들의 실체를 보았습니다. 곧 ‘사두개인’이었습니다. 저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마치 자기들의 소유물처럼 여기면서, 대를 물려가며 ‘대제사장 권력’을 탐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신성한 성전을 지키고 수호해야 할 자들이 오히려 오염시키고 타락시키고 만 것입니다.<존 H. 월튼 지음, 왕희광 옮김, 『교회를 위한 구약성서 신학』(새물결플러스)>

사무엘서는 제사장이 타락한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낳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그들입니다. 사무엘상 2장은 이들에 대해 소개하기를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삼상 2:12)라고 혹독하게 평가합니다. 한마디로 저들은 제사장이면서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믿지도 않으면서 제사장직을 맡더니, 결국,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물을 탐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타락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어떤 쓰라린 결과를 맛봐야 했던가요? 사무엘상 4장 17절은 증언하기를, “(블레셋으로 인해)큰 살육이 있었고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으며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다.”고 합니다. 패역한 그들이 죽임을 당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법궤 안에 들어있던 하나님의 율법을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의 율법(말씀)을 잃어버린 이스라엘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저들을 애굽에서 구해낸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요, 광야 40년 동안 그들을 지켜준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저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것도 역시 하나님 말씀으로 인한 것인데, 정작 가나안 땅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율법을 담아놓은 법궤를 빼앗겨버린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운명과 그 미래가 참담할 지경에 놓인 것입니다. 곧 제사장의 타락은 하나님 말씀을 상실하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던 것입니다.

4. 성전정화 vs 성전숙청

이런 치욕스런 과거 역사를 까맣게 잊어버린 채, 예수님 시대에 제사장의 타락은 극에 달했습니다. 저들은 성전 안에서 이자놀이를 했습니다. 저들은 성전 안에서 목 좋은 자리를 두고 자릿세를 올려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그 장사하는 자들을 다 내쫓으시며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눅 19:45-46) 분노하시며 역정을 내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께서 성전에서 행하신 일을 신학용어로는 <성전정화사건>(The Cleansing of the Temple)이라 부릅니다. 말 그대로 ‘성전을 깨끗하게 하신 사건’이란 뜻입니다.<니콜라스 페린 지음, 노동래 옮김, 『예수와 성전』(새물결플러스)> 그러나 이것을 어떻게 성전정화라고만 부르겠습니까? 만약 그것이 목적이셨다면, 깨끗이 만들고 나서 다시 쓰시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히지만 요한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저것들을 다 내쫓으라!”(요 2:15)고도 하셨고, 또한 “이 성전을 헐라!”(요 2:19)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눅 21:6)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전을 헐어버리라는 것은 없애버리겠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예루살렘 성전의 용도폐기를 선언하시며 철거하겠다는 무시무시한 심판의 말씀이자, 심판의 행동이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순히 ‘성전정화사건’이라 불러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과 행동은 <성전숙청사건>(The Purge of the Temple)이라 불러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19) 말씀하심으로, 이제 쓸모없는 예루살렘 성전과 유대 제사를 헐어버리고, 베드로전서가 말하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뿌림을 받을 자들”을 새로이 택하려 하신 것입니다. 또한 히브리서가 말하듯이, 그 어떤 피의 제사가 아니라 “자신의 피로 백성을 거룩하게 만들고자”하신 것입니다.

5. 어느 때 있으오리까?

오늘 본문은 이러한 성전숙청 사건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예수께서 친히 우리에게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5절을 보면 어떤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면서 흥분한 나머지, 예수께 감탄하면서 말을 걸어옵니다. 그 돌이 너무나도 크고 아름다웠고, 성전 장식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사실 헤롯대왕이 건설한 예루살렘 성전은 실로 위대한 건축물이 틀림없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을 실물로 보았던 역사학자 요세푸스의 증언에 의하면, “성전은 희고 강한 돌(대리석)로 만들어졌고, 돌 하나의 크기는 길이 11미터(또는 20미터), 높이 3.6미터, 너비가 5.4미터였다”고 합니다. 이런 돌을 옮기기 위해서 “마차 1,000대를 준비했고, 숙련된 석공 10,000명을 동원했다”는 것입니다.<요세푸스 지음, 김지찬 옮김, 『유대고대사』(생명의말씀사)> 이런 건축물은 오늘날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 돌 하나만 보아도 실로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와 같은 화려한 성전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말씀하심으로, 예루살렘 성전과 유대교의 종언을 고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7절에서 사람들은 의구심과 호기심 가득해서 예수께 묻기를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하며 묻습니다. 그 질문에 예수께서는 8절 이하에서 대답해 주십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 8절 이하로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이 다 이루어졌을까요?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 실제 역사는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6. 역사의 기록들(요세푸스 중심으로)

미리 말씀드리지만, AD 70년, 예수께서 오늘 본문 말씀을 하신 지 40여 년 뒤에 로마의 티투스장군이 예루살렘을 함락하러 쳐들어왔습니다. 그때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역사 기록을 비교하면 이런 것입니다.

첫째로 5절에서 예수께서는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 말씀하십니다(성전 파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것을 눈으로 목격한 역사학자 요세푸스는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로마군의 포위를 당한 뒤로 온갖 불행을 겪었던 예루살렘, 그 영예를 계속 향유할 수 있었다면 온세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을 예루살렘은 이렇게 불에 타 사라지고 말았다.”<『유대전쟁사』>

둘째로 8절에서 예수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내가 메시아다’ ‘마지막 때가 가까이 왔다’ 하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인데, 그자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하십니다(거짓 예언자). 요세푸스가 기록한 많은 거짓 예언자들 중에 다음과 같은 인물이 있습니다. “튜다스라는 한 마법사가 수많은 군중들을 미혹하여 ‘요단강을 갈라 걸어서 강을 건너게 해줄테니 모두 요단강으로 모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 로마 병사들은 그의 목을 베어 예루살렘으로 가져왔다.”<『유대고대사』>

셋째로 9절에서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이 멸망하기 전에 난리의 소문을 듣게 될 것인데, 그렇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큰 소동으로 인한 무질서). 요세푸스는 다음과 같은 끔찍한 기록을 남깁니다. “강도들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 목구멍에 들어간 음식까지 강제로 빼내어 모든 음식을 빼앗았다. 아이들이 빼앗기지 않으려고 대롱대롱 매달리면 번쩍 들어서 빙글빙글 돌리다가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유대전쟁사』>

이어지는 10-19절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징조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첫째로 11절에서 예수께서는 지진이나 기근과 같은 끔찍한 자연재해가 있을 것이라 하십니다(자연재해). 이에 대해 요세푸스는 증언합니다. “갈수록 기근이 심해져 굶주림으로 죽은 부녀자들과 아이들의 시체가 가득하였고, 피골이 상접한 소년들과 청년들은 마치 그림자처럼 시장을 배회하다가 아무데서나 쓰러져 죽고 말았다.”<『유대전쟁사』>

둘째로 12-13절에서 예수께서는 너희들은 박해를 받을 것이고 회당과 감옥에 끌려가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박해와 수감). 이러한 사례를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데반은 박해를 받아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행 7장). 야고보도 칼에 맞아 순교했습니다(행 12장). 베드로는 옥에 갇혔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풀려나기도 했습니다(행 12장) 바울과 실라도 매질을 당해 옥에 갇혔습니다(행 16).

그리고 세 번째로 16-19절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지만, 내가 너희를 지킬 것이고, 그런 모든 과정을 잘 참고 인내한 사람들은 영혼의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약속해 주십니다(주님의 보호와 구원). 베드로전서는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확실히 보증하고 있습니다. 곧 베드로전서 2장은 말하기를,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니 …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벧전 2:19-25)

7. 큰 나팔이 울려날 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천년을 이어왔으니 끝내 멸망 당한 예루살렘 성전의 운명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학자 요세푸스에 의해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겨졌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나올 것이니라”(사 2:3)는 이사야의 꿈은 결국 물보라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만 것입니다.

저들의 실수, 저들의 잘못, 저들의 죄는 간명합니다. 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이 여겼던 것입니다. 읽긴 했지만, 듣긴 했지만, 외웠지만, 예배했지만, 심지어 제사도 집례했지만, 절대로 그 말씀대로는 살지 않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하나님을 끼어 맞추려고는 해도, 하나님 말씀 안에 거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모습이 하나님의 성전을 오염시키고 만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세가 시내산에서 처음으로 하나님 말씀을 받던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출애굽기는 그 장면을 실로 장엄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내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출 19:18-19)

시내산에 가득했던 ‘연기와 불, 그리고 나팔소리’가 진동하는 이 장엄한 이 장면을 마음으로 한번 그려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 요세푸스는 예루살렘 성전이 멸망 당할 때 연기가 가득했고, 도시 곳곳에 불이 타올랐다는 증언을 자주합니다. 거기에 요세푸스의 귀를 자극했던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더 있었습니다. 곧 나팔소리였습니다. “이 나팔 소리에 나머지 유대인 병사들은 황급히 도망을 쳤다. 그렇지 않아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나팔 소리가 나자 수많은 적병이 들어온 줄로 착각한 것이었다.”<『유대전쟁사』> 하나님의 말씀은 시내산 나팔소리와 함께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이 사라진 예루살렘은 다시금 나팔소리와 함께 심판을 받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루살렘 성전이 청산된 뒤로 예수께서는 친히 부활하신 자신의 몸으로 교회를 세우셨고, 그 역사가 이천 년을 흐르고 있습니다. 만약 오늘 주님이 오셔서 쇠락해져만 가는 한국 교회를 바라보신다면, 주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실까요? 우리를 칭찬하시며 기뻐 춤을 추실까요? 아니면 예루살렘을 향하여 그러셨듯이 슬피 애곡하실까요?

이천 년 전 예루살렘을 가득 매웠다가 심판을 피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신앙과,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얼마나 순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데살로니가전서는 다시 오실 주님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호령하실 것입니다. 천사장의 천둥 같은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울릴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늘로부터 내려오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사람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 가운데 그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이끌려 올라가서 주님을 만나 뵐 것입니다. 오, 우리는 기뻐 뛸 것입니다!”(살전 4:16-17)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이처럼 공중에 구름이 일어나면서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울려 날 때, 그것이 여러분들에게 심판으로 울리던 예루살렘 나팔소리가 아니길 바랍니다. 그 나팔소리가 여러분을 구원하는 시내산의 나팔소리이길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주님 오실 때까지 주님의 말씀으로 씨름하고, 그 말씀에 부딪히며, 그 말씀 안에 우리 영혼을 담그는 신앙의 여정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