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마태복음 11장 2-11절>

●“장님 출판쟁이들”(1906)

미국의 어떤 신인 작가가 한 출판사를 찾았다고 합니다. 작가는 그 출판사의 편집장으로 일하던 ‘칼튼’이라는 사람에게 자신이 쓴 소설을 책으로 출판할 수 있겠냐고 문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편집장은 방을 가리키면서 냉정하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책이라고요? 저 책장들 좀 보쇼? 저기 꽉꽉 차 있는 게 전부 다 출간 대기 중인 책들입니다. 이렇게나 많은데 제가 원고를 더 원할까요? 미안하지만 아닙니다. 잘 가시오.”

그래서 그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던 작가는 미국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문학가가 됩니다. 훗날 그는 “미국의 셰익스피어” 또는 “미국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 유명한 『노인과 바다』의 저자 헤밍웨이는 이 작가를 두고 말하기를 “그는 밤하늘의 북극성과 같은 존재였다”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미국 문학계의 중심인물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오늘날 미국의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고 있는 이 사람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핀의 모험』 그리고 『왕자와 거지』 등의 소설을 출간한 마크 트웨인Mark Twain입니다. 앞서 소개한 에피소드에서 칼튼이라는 편집장은 자기를 찾아온 문학계의 거장을 몰라봤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일이 있은 지 21년 뒤의 일입니다. 그동안 마크 트웨인은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어느 호텔 로비에서 이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편집장 칼튼은 마크 트웨인에게 다가가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선생님, 저는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죽어서까지 붙어다닐 엄청난 명성 두 개를 얻었지요. 하나는 선생님의 책을 거절했다는 명성, 그리고 두 번째는 그 덕분에 유일무이한 19세기 최고의 멍청이 후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마크 트웨인 지음, 신혜연 옮김, 『최면술사』(이소노미아)의 [장님 출판쟁이들] 중에서>

다소 코믹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이 에피소드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책과 함께 평생을 살았고,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책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과신한 나머지, 훗날 문학의 거장이 된 마크 트웨인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주를 알아볼까?

이처럼 우리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나,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도 어린 시절 그들을 제대로 알아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학창시절 선생님들에게 ‘제발 좀 학교를 그만두라’는 꾸중을 들으며 자랐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정말이지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한두 번 보고 ‘아 이 사람은 이렇겠구나’ 싶었는데, 알면 알수록 자기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어서 당황했던 일들이 여러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좋은 쪽으로건, 그 반대이건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사람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우리 주님일까 보겠습니까? 사실 우리가 어찌 주님을 온전히 다 헤아려 알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원하실 주님인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아니 자주, 주님을 오해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내 경험으로는, 내 믿음으로는 주님이 이런 분이어야 하는데, 주님은 내가 의도하고, 내가 생각한 대로 말씀하시지도 않고, 늘 엇나가게 오시곤 합니다. 때로는 마치 자석이 마찰하는 것처럼, 주님은 내 생각을 자꾸 밀어내는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지금껏 내가 믿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주님의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알량한 나의 경험이나 지식을 고집스레 내세워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의 몸을 낮추고 좀 더 겸손히 주님의 뜻을 알아봐야 할까요?

다행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자신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주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당황하고 있는 한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입니다.

●위대한 선지자 요한

지난주 우리는 마태복음 3장에서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로 살았던 하나님의 참 예언자, 세례자 요한을 만났습니다. 그는 말라기 4장이 말한 것처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이 앞서 보내겠다 하신 “엘리야”로 온 것입니다.(말 4:5)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얼마나 잘 감당했는지, 오늘 본문 7-8절을 보면, 예수께서는 마치 아름다운 시 한 편을 읊듯이 세례자 요한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곧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그러면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이냐 부드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은 왕궁에 있으니라”(마 11:7-8) 하십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가요? 세례자 요한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나약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쪼개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 대쪽같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요한은 왕궁에 있는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도 아니라 하십니다. 그는 낡고 거친 낙타 털옷을 입고서, ‘오실 주님의 길을 준비한 위대한 선지자’라 칭찬하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을 향한 예수님의 칭찬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9절에 보면, 예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일컬어 “그는 선지자보다 더 나은 자라”고 높여주십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11절에서는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고 말씀하십니다. 도대체 요한은 어떤 사람이었길래 이처럼 예수께서 높게 평가하셨던 것일까요?

●요한과 예수의 교차

그러나 이처럼 위대한 선지자 요한의 삶은 낭만적일 수 없었습니다. 그가 전한 회개의 선포로 인해 많은 사람이 요단강으로 나와 자복하고 세례를 받았지만, 그는 이내 권력자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당시 베뢰아 지역을 통치하던 분봉왕 헤롯이 이복동생의 아내였던 헤로디아와 결혼한 것을 세례자 요한이 신랄하게 비판했기 때문입니다.(눅 3:19-20)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은 이 사건, 곧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 갇히게 된 사건을 예수님의 공생애를 촉발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말하기를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했다”(막 1:14)고 합니다. 마태복음 4장은 “예수께서 요한의 잡힘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마 4:12)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요한이 잡힌 사건은 이제 예수의 때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것입니다.

이로써 지금까지는 세례자 요한이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 3:2))고 외쳤지만, 이제 바통을 이어받은 예수께서 이렇게 외치십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고 말입니다. 곧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 갇힌 뒤로, 예수께서는 본격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예수의 사역 그리고 특별강좌

이러한 예수님의 사역에는 세 가지 필수 요소가 있습니다. 곧 ‘가르침, 선포, 치유’(Teaching, Preaching, Healing)가 그것입니다. 마태복음 4장은 말하기를,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마 4:23-24a)고 말합니다. 이제 ‘세례자 요한의 시대’는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온 것이니,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전에는 세례자 요한의 소문으로 사람들이 유대광야로 모였더니, 이제는 예수의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역에 매진하시던 주님은 마태복음 10장에 이르러 열두 제자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십니다(10:2-4). 이로써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대신할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열두 지파’를 세우신 것입니다. 그리고 열두 명으로 정렬된 제자들을 파송하시기 전에,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10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특별강좌를 여십니다. 그 강좌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1강. “너희는 세상에서 미움을 받을 것이다.”(10:16-23)

제2강. “두려워할 분을 두려워하라.”(10:24-33)

제3강.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10:34-39)

제4강. “하늘의 상을 구하라.”(10:40-42)

여러분, 이러한 강의 주제들은 제자들에게 무엇을 대비하라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고난’입니다. 예수께서 요한복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에서 너희가 환난을 당할 것이지만 담대하라!”(요 16:33)는 것이 이러한 특별강좌의 전체 주제였던 것입니다.

●의심하는 세례자 요한

오늘 본문은 ‘고난을 대비하라’는 이러한 특별강좌가 끝난 뒤에 곧바로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마태복음 11장 2-3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요한이 옥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마태복음 3장에서 요한은 분명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3:11)고 했습니다. 또한 요한복음 1장을 보면 세례자 요한은 “예수의 거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36)고 하면서, 자신이 기다리던 ‘오실 그분’이 예수인 것을 분명히 알고, 전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오늘 본문에서는 왜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이렇게 묻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의심’한 것입니다. 독일의 어느 영성가도 지적한 것처럼 세례자 요한은 오늘 본문에서 “의심의 표본”으로 등장합니다.<안셀름 그륀 지음, 이성우 옮김, 『예수, 구원의 스승』(분도출판사)> 요한복음에 ‘의심하는 도마’가 있었다면, 마태복음에는 ‘의심하는 세례자 요한’이 있는 것입니다.

요단강에서 예수께 세례를 베풀었을 때, 세례자 요한은 성령이 그 위에 임하는 것을 보며 자기 입으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요 1:34)이라 증언했습니다. 요한은 오실 그분이 드디어 자기 앞에 나타난 것으로 인해, 이제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요한은 이제 곧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정돈하여서,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울”(마 3:12) 그런 주님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곧 그가 기다린 주님은 ‘심판의 주님’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역은 그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심판은커녕,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르침, 치유, 그리고 구원의 선포’였습니다. 곧 세상의 아둔한 존재들이 깨어나도록 ‘가르치시고’, 죄로 상한 영혼들을 은혜로 ‘고쳐주시며’, 이로써 구원이 너희에게 임하였음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심판의 주’가 아니라 ‘구원의 주’로서 오신 것입니다.

이는 오늘 본문 5절에서 주님이 직접 대답하시듯,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것이 내가 이 땅에 온 이유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며, 하나님 나라는 그렇게 이루어질 것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이 말씀을 하신 뒤로, 오늘 본문 6절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은 누구의 귀를 뜨끔하게 하는 말입니까? 세례자 요한입니다. ‘예수의 사역이 네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라고 해서 실족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한낱 인간인 너의 생각과 기대 속에 가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설사 하나님의 예언자로 보냄 받은 세례자 요한일지라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로 ‘오실 그분’을 선포했고, 오실 그분이 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자기가 바라던 세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초조했을지도 모릅니다. 악한 자들이 타작마당에서 두들겨 맞고, 가라지가 불태워지는 것을 보고자 했으나, 그러기는커녕 저 악한 헤롯 안티파스에 의해 오히려 자신이 감옥에 갇힌 형국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가 자기 목숨이 아까워서 그랬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오실 그분이 왔는데, 왜 세상은 하나도 바뀌지 않는가?’하며 답답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존경해마지 않는, 그리고 예수께서 그토록 칭찬한 세례자 요한의 실수이자 오류입니다. 저 위대한 하나님의 선지자조차도 자기의 기대, 자기의 바람, 자기의 뜻을 앞세웁니다. 그렇게 앞세워진 자신의 생각이 주님의 빛을 가로막고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빛으로 오신 주님은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다니시는데, 세례자 요한은 저 홀로 의문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허탄한 마음으로 묻는 것입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자기 자신’이란 감옥My Prison is myself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주에 이어 오늘 우리는 위대한 세례자 요한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그는 분명 대쪽같은 위대한 선지자입니다. 구약성경을 마치 척추처럼 떠받치고 있던 예언자의 산맥이 세례자 요한에 와서 용솟음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딘가에, 혹은 무언가에 갇혀 있습니다. 물론 그는 감옥에 갇힌 영어에 몸이긴 합니다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무엇에 갇혀 있던 것일까요?

프랑스의 시인 미쉘 쿠어스트Michel Quoist는 이렇게 기도한 바 있습니다.

“하오나 주님, 저는 저의 감옥을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기에, 그 감옥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 감옥이란 저 자신인 까닭입니다.”(But, Lord, I cannot get away, for I love my prison and I hate it, for my prison is myself)<Michel Quoist, Prayers of Life(Hassell Street Press)>

그렇습니다. 어쩌면 세례자 요한은 평범한 인간일지도 모릅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캄캄한 감옥에 갇힌 죄인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설사 그가 주님의 길을 준비한 위대한 선지자였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대림절을 살아가는 이 때에, 이러한 세례자 요한을 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앞서 소개한 프랑스의 시인이 ‘자기 자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기도한 것처럼, 우리 또한 그런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주님을 믿었어도, 그토록 성경을 읽어 왔어도, 교회 직분을 받고 많은 수고와 봉사를 해왔으면서도, 우리는 주님이 원하는 대로 나를 변화시키기보다는, 내가 바라는 대로 주님이 움직여야 한다고 기도해왔던 것은 아닐까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이따금 ‘내가 믿는 주님이 당신 맞습니까?’하며, 의심하는 세례자 요한을 닮아있는 건 아닐까 싶기 때문입니다.

대림절이 지나 성탄의 때가 오기 전에, 이처럼 못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똑똑히 바라보고, 주님께 내려놓을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주님이 은혜를 베푸셔서 여러분 모두가 ‘자기 자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오시는 주님의 영으로 충만해지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리하여 내 삶에 오신 주님을 똑바로 알아보고, 주께서 이끌어가시는 하나님 나라의 주역들로 거듭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