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

<누가복음 16장 1-13절>

1. 가장 어려운 비유

단언컨대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비유 중 가장 어려운 비유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다가도 모를 비유이고요, 모르다가도 모를 비유 말씀입니다. 그래서 제가 설명을 해드려도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에이, 목사님,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목사님, 이번에는 틀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사실 신학교를 다닐 때 [예수의 비유]라는 과목이 있었는데요, 그 수업시간에 제가 교수님께 보였던 반응이 그것이었습니다. 강의 중에 손을 들고 질문했습니다. “교수님, 만약 이 본문이 그런 의미라면, 우리도 때때로 불의하게 살아도 된다는 뜻인가요? 불의하게 돈을 벌어도 된다는 뜻인가요?” “교수님, 만약 이 본문이 그런 뜻이라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하면서, 집요하게 질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신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그야말로 ‘초짜 신학생’의 초보적인 질문이어서 그때를 생각할 때마다 낯이 뜨거워지곤 합니다만, 당시 연세가 지긋하셨던 교수님은 제 말을 하나도 허투루 듣지 않으셨고 오히려 미소를 지으시면서 친절하게 대답해주시고 책도 여러 권 소개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여러분과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 마음 편히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누구 잘못일까요? 이렇게 어려운 비유 말씀을 주신 예수님 잘못입니다. 그래서 혹여 우리가 이 말씀을 오해하더라도 주님이 우리를 어여삐 여겨주시리라 믿습니다. 다만 훗날 하나님 나라에서 주님을 만나게 되면, 여러분은 가만히 계십시오. 제가 대표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주님, 누가복음 16장의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를 제대로 한번 설명해주시죠.” 언제일지 모를 그날이지만, 우리 주님의 누가복음 특강을 저자 직강으로 듣게 될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2. 나락으로 떨어질 인생

오늘 본문은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 혹은 “불의한 청지기 비유”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려운 본문이니만큼 말씀을 한 구절씩 꼼꼼히 살펴봐야 할 텐데요, 그러기에는 시간이 허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죄송스럽지만 이 시간에는 1-8절까지만 가지고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실 이 비유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어떤 부자가 있었고요, 그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과 일을 도맡아서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이 부자는 막대한 재산을 소유하던 사람이었고요, 그런 재산을 관리하던 사람이었으니, 주인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이 사람들로부터 청지기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된 것입니다. 내용인즉슨 오늘 본문 1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그 재산을 안정적으로 불려주기 위해 고용된 사람인데, 이 청지기는 그 일에 실패한 것입니다. 주인의 재산을 불리기는커녕 오히려 낭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인은 이제 더 이상 이 청지기를 고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청지기를 부르더니 2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넌 해고야!”라고 그를 잘라버리겠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해고통보를 받은 청지기는 3절과 4절에서 혼잣말을 합니다. 마치 연극이나 오페라 무대에서 배우 한 사람이 무대 구석에 서서 조명 아래 읊조리는 ‘독백’과도 같습니다. 이런 독백은 작품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후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미리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절과 4절에 보면 등장인물은 자신의 속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데요, 그는 말합니다. 먼저 3절입니다. “3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서 ‘땅을 판다’(ska,ptw)는 말은 고대 사회에서 일차적으로 ‘탄광 캐는 일’을 의미했습니다. 이 일은 일반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노예들’이 하던 일이었습니다.<버나드 브랜든 스캇 지음, 김기석 옮김, 『예수의 비유 새로 듣기』(한국기독교연구소)> 그러므로 지금 청지기가 고민하는 것은 단순하게 힘이 없어서 농사를 못 짓겠다는 말이라기보다는, 이제 자신의 ‘신분’이 노예로 전락해 버릴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던 것입니다.

또한 청지기가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라며 한탄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이 즐겨 읽었던 『집회서』(Sirach)라는 경전이 있는데요, 여길 보면 ‘빌어먹는 것’에 대한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나옵니다. “28 얘야, 구걸하는 생활을 하지 마라. 구걸하느니 죽는 편이 낫다. 들어라, 너희는 남에게 구걸을 하지 말아라. 빌어먹고 사느니 차라리 죽어라.”(집회서 40장 28절) 이렇게 말합니다. 곧 ‘빌어먹는 것’은 당시 유대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사는 것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청지기는 불안했던 것입니다. 신분이 노예로 전락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과 지금까지 지녔던 자신의 명예가 땅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던 것입니다.

3. 마지막 합법적 권한 행사

그래서 청지기는 묘수를 찾아냅니다. 그가 찾아낸 방법이 4절에서 이어집니다. 곧 그는 생각하기를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다가 그들의 빚을 상당 부분 탕감해 주면, ‘나중에 자기가 쫓겨나더라도 사람들이 자기를 환영해 줄 것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청지기는 확신에 차서 이러한 생각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래서 5절에 보면, 이 청지기는 주인에게 빚진 자를 “일일이 불렀다”고 합니다. 주인에게 빚진 사람을 가능한 많이 불러야 나중에 자기에게 호의를 베풀 사람도 확률적으로 많아질 것이라 계산했을 것입니다. 그러자 빚진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습니다. 빚을 탕감 해주겠다는데 안 올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게 빚진 사람들을 모아서 청지기는 그들의 빚을 하나씩 물어보고는 상당 부분 탕감해 준 것이었습니다. “기름 백 말”을 빚진 자는 절반인 “오십 말”로 탕감해 주었고, “밀 백 석”을 빚진 자는 “팔십 석”으로 깎아 주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름 백 말, 밀 백 석”은 푼돈이 아닙니다. 미국 달라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대럴 벅Darrell Bock이란 학자는 말하기를, 이만한 액수는 당시 “일반 노동자가 10여 년 동안 일해야 받을 수 있는 액수”라고 합니다.<대럴 벅 지음, 신지철 옮김, 『누가복음2』(부흥과개혁사)> 오늘날 가치로 환산해 보면 적어도 수억 원어치 정도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만한 빚을 진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 꽤 많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생각해 보면, 본문에 나오는 부자는 사실 어마어마한 부자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여러분, 청지기가 빚진 사람들을 탕감해 준 일이 불법입니까? 아니면 합법적으로 한 일입니까? 분명 합법적으로 한 일입니다. 그가 아직 해고되기 전, 곧 아직 청지기라는 신분과 직책을 유지하고 있을 때 행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청지기로서의 합법적인 권한’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해서 돈을 불리지 못하고, 그는 또다시 두 번째로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 것입니다.

4. 주인의 양가감정

이러한 청지기의 행위를 부자 주인은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오늘 본문 8절에서 주인은 말합니다.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그를 일컬어 “옳지 않은 청지기”라 칭하면서도 “지혜있게 행한 것을 칭찬”했다니요? 아마도 주인 마음에 흡족한 일을 하지는 않았어도 밉살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다시 말하면 이 부자는 청지기가 한 일 때문에 두 개의 감정이 동시에 들었던 것입니다(양가감정, ambivalence). 하나는 ‘이런 고얀 놈을 봤나!’ 이런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제깟 놈을 해고하겠다 하니 저놈이 나가기 전에 내 피 같은 재산을 또 다시 낭비했구나!’라고 말입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째로 낭비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부자 주인의 마음에 즉각적으로 일어난 첫 번째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다. 그런 감정이 금세 사라집니다. 집 밖에 나와 장터에 갔더니 사람들이 자기를 칭찬하고 높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리를 걷는데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수군거립니다. 아니 물론 전에도 수군거렸습니다. 전에는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면서 ‘저, 저, 이자나 받고 돈이나 불리는 구두쇠 같은 인간!’ 이렇게 수군거렸는데, 오늘따라 거리 분위기가 봄날을 맞은 것처럼 화사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도 전에는 고까운 시선이었는데, 오늘은 곱디곱기만 합니다. 급기야 어떤 이는 식솔들을 데리고 나와서 자기 발치 아래 무릎을 꿇더니, ‘나으리, 고맙습니다! 나으리께서 빚을 탕감해 주셔서 제가 숨통이 트였습니다. 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요!’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겪자, 부자는 마음이 녹아버린 것입니다. 자기가 의도한 일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것이 싫지는 않았기에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인자한 미소를 억지로 지어냅니다. 그래서 자기의 재산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낭비한 청지기였지만, 그래서 그를 일컬어 ‘옳지 않은 청지기’라 부르긴 하지만, 그가 행한 일이 밉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행위를 ‘지혜있는 행동’이라 하면서 칭찬까지 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청지기는 주인의 소유를 낭비해서 쫓겨날 뻔했다가,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한번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 까닭에 칭찬을 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의 두 번째 낭비는 빚진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주인의 명예를 드높인 결과를 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에게도 이로움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청지기를 일컬어 ‘낭비하는 청지기’라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5. 두 가지 낭비

오늘 본문 1절에 ‘낭비하다’(‘diaskorpi,zw’)는 말이 나오는데요, 이 단어는 ‘흩어놓다, 흩뿌리다’(scatter, disperse)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모아놓은 것’(suna,gw, gather)을 ‘흩어놓는 행위’를 일컬어 성경은 ‘낭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Horst Balz and Gerhard Shneider, 『EDNT』 volume 1, (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신약성경에는 이러한 ‘낭비의 대명사’로 나오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그야말로 자신의 재물을 ‘모아서’(suna,gw, gather) 나가더니 그 재물을 다 ‘흩뿌려’(‘diaskorpi,zw’) 버립니다. 즉 분명 허랑방탕하게 ‘낭비’를 한 것입니다.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 본문 바로 직전, 곧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저 악명높은 ‘둘째 아들’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누가복음 15장 11절 이하에 나오는 “잃은 아들을 되찾는 아버지의 비유” 속에 나오는 그 둘째 아들 말입니다. 그는 오늘날 ‘죄인의 대명사’로도 자주 언급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은 둘째 아들의 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가지고(suna,gw, gather)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diaskorpi,zw’, 흩뿌리다) 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15:13-14) 그렇습니다. 그는 오늘 본문의 청지기처럼 낭비한 인물로 소개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비유를 자세히 읽어보면, 오늘 본문의 청지기가 두 번째 낭비를 한 것처럼, 탕자의 비유 속에도 참으로 어이없는 두 번째 낭비가 벌어집니다. 곧 이 둘째 아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보여준 모습이 그것입니다. 아버지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들이 돌아오자,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겼습니다”(눅 15:22). 낭비입니다. 또한, 아버지는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입니다”(눅 15:23). 낭비입니다. 이것이 탕자의 비유 속에 나오는 두 번째 낭비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첫째 아들은 이러한 아버지의 낭비를 신랄하게 비난합니다. 그는 말하기를,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까!”(15:30)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아버지는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첫째 아들은 틀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한 말은 다 옳습니다. 그의 말은 공평무사합니다. 아버지의 낭비는 분명 논리에 맞지도 않고 옳지도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 탕자의 비유는 “옳지 않은 아버지의 비유”라 부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6. 구원의 낭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두 가지 비유를 들었습니다. 이 비유들은 우리에게 두 종류의 낭비를 알려줍니다. 첫 번째 낭비는 인간을 죄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낭비였고,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지 못한 불충한 낭비였습니다. 그로 인해 청지기는 그가 근심하며 불안해했던 것처럼, 주인에게서 쫓겨나 모든 명예를 잃고 노예와 같은 삶으로 전락하게 될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치명적인 낭비를 일삼던 죄인이었음을 이 시간 겸손히 주님 앞에 고백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두 번째 낭비를 알려주었습니다. 두 번째 낭비를 통해 청지기는 주인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비유 속에 언급되지는 않지만, 그는 다시금 청지기로 재고용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탕자의 비유 속에 나오는 둘째 아들은 어디선가 객사했다는 말을 들어도 동정할 가치조차 없어 보이는 그런 패역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맞아들이며 낭비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두 번째 낭비는 우리를 절망으로 끄집어 내리려는 첫 번째 낭비를 전복시키고, 회복시키며, 끝내 아름답고도 은혜로운 구원을 가져다준 하나님의 거룩한 낭비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낭비가 우리를 구원하셨음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얼마나 큰 낭비를 하셨습니까? 우리와 같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아들까지도 아낌없이 낭비하신 분이십니다.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는 그 어리석은 낭비 없이는 도무지 우리 같은 구제 불능의 죄인들을 구원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셨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행할 수 있는 낭비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아무런 고민없이 너무나도 잘해내는 허랑방탕한 첫 번째 낭비 말고, 우리가 부단히 애쓸 때 겨우 행하고 나눌 수 있는 두 번째 낭비에는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손해만 보시는데, 우리는 주님을 믿는 것에도 혹여,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손익계산서’를 들고 사는 것은 아닙니까? 주님께 물질을 드리고, 시간을 드려 예배하는 일에도, 혹여 나에게 이로운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까?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러한 물음에 정직히 대답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거룩한 낭비의 삶을 조금씩 익히고 배워나가며, 삶에 실천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