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심과 에발 사이에서”

<누가복음 6장17-26절>

1. 마태의 산상설교

예수님의 수많은 가르침 중에, 마태복음에 나오는 [산상설교]Sermon on the Mount는 예수님 말씀의 핵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위대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예수님 말씀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산상설교는 쉽지가 않습니다. 예수님 가르침 중에 가장 어려운 가르침입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의 산상설교에 대해서는 지난 기독교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은 논쟁이 있었고요, 진지한 토론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별히 라인홀트 니버Reinhold Niebuhr라는 미국의 윤리학자는 1932년에 저술한 자신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산상설교는 어떤 특정 개인들, 곧 우리가 성인Saints이라 부르는 영웅적이고 윤리적으로 초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다.”<[Moral Man and Immoral Society](Westminster John Knox Press)> 말인즉슨, 산상설교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로 넘볼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니란 뜻입니다. 이 말씀은 너무나 지키기 어려워서, 기독교 역사 속에 ‘성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 정도라야 지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산상설교를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어서, 이 윤리학자의 말에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 마태복음의 [산상설교]와 아주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 보면, 또 전혀 다른 예수님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 누가복음 본문인데요, 이것을 ‘산상설교’와 구분해서 [평지설교]Sermon on the Plain라 부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 밤새 기도하시면서, 12제자들을 사도로 세우신 뒤에, ‘내려와서’ 그리고 ‘평지에서’(on a level place) 가르치신 말씀이기 때문에 ‘평지설교’라 이름을 붙입니다.

2. 평지설교의 목적

좀 더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학자들에 따라서 어떤 이들은 ‘산상설교와 평지설교가 원래 같은 설교였다’는 사람들도 있고요, 반대로 ‘아니다, 전혀 다른 설교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이것은 오늘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것을 군대에 비유해서 이렇게 구분하곤 합니다. 만약 오늘 본문의 [평지설교]가 특수부대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에게 특수부대에 들어가면 얼마나 강도 높은 훈련을 받게 될 것인지 그 자격 요건을 알려주는 것이라면, [산상설교]는 이미 선발된 특수부대 요원들에게 산악행군이나 공수교육, 그리고 해상침투 훈련 등과 같은 구체적인 훈련을 실행하는 것으로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지설교는 아주 짧고요, 산상설교는 마태복음 5장부터 7장까지 이어지는 아주 긴 설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여하튼 둘 다 쉽지 않겠지요? 일반 군대에 입대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그중에서도 특수부대라면, 얼마나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야 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 말씀 중에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이 산상설교요, 평지설교입니다. 그러니 어려운 만큼 더욱 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17절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내려오사 평지에 서시니”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선 12절을 보시면, 예수께서는 산에 올라가셔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신 뒤에, 13절에서는 “제자들을 부르셔서 그중에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일전에 누차 말씀드렸던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는 12명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제자들이 있었고요, 그중에 12명이 대표적으로 복음서에 언급될 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 산에 올라가셔서 기도하신 목적이 분명해졌습니다. 많은 제자 중에 선별해서 12명을 ‘사도’로 세우려 하셨던 것입니다. 제자와 사도의 차이는 아시지요? ‘제자’Disciple는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배우는 사람들’이지만, 사도Apostle는 ‘보냄을 받은 사람’이라서, 이제 예수님 없이 독자 생존하며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야말로 특수부대 요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사도로 세우시고 보내시는 주님의 뜻을 받들어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평지설교의 청자들

이처럼 산에서 열두 명의 사도를 세우신 뒤에, 예수님은 산에서 내려오시고, 평지에 서신 것입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 평지에 몰려듭니다. 17절을 보시면, “그 제자들의 많은 무리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 고침을 받으려고 유대 사방과 예루살렘과 두로와 시돈의 해안으로부터 온 많은 백성들”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모인 것입니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사도들과 많은 제자들의 무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에서도 사람들이 몰려왔고요, ‘두로와 시돈의 해안에서 온 많은 백성들’이 있었다는 걸 보면, 이방인들조차도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달려온 것입니다. 이미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던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자 모였다고 하니,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로 이미 정평이 나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병 고침을 받으러 왔다고 하니, 예수님은 ‘병을 치유해주는 분’으로도 알려졌던 것입니다.

또한 18절 말씀을 보시면, “더러운 귀신에게 고난받는 자들도 고침을 받았다” 하는 것처럼, 예수님은 ‘귀신을 내쫓는 분’으로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널리 알려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19절에서는 이런 예수님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감각적인 표현을 써가며 쐐기를 박아 말해주고 있습니다. 1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온 무리가 예수를 만지려고 힘쓰니 이는 능력이 예수께로부터 나와서 모든 사람을 낫게 함이러라.”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든 것은 예수님이 능력을 행하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지려’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만지다’(a[ptw, 아프토)는 말을 성경 원어로 보면, 단순히 뭔가를 그냥 만진다는 의미로도 종종 쓰이지만, 이 말은 ‘불을 붙이다’(kindle)는 뜻이 있습니다. 어느 시인은 만진다는 것을 ‘빨려드는 일’이라고도 했고요, ‘영혼에 푸른 불꽃을 불어넣는 일’이라 했는데요,<정끝별, ‘와락’ [와락](창비)> 성경에서도 만지는 행위는 범상치 않은 행위였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께서는 열병에 들었던 베드로의 장모의 “손을 만지심”으로 병을 낫게 해 주셨고요(마 8:15), 예수님의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 믿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마 9:21)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모여들었던 것은 이와 같은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4. 복의 선포, 그리고 저주의 선포

그런데, 그렇게 모인 사람들에게 예수께서는 범상치 않은 선포를 하십니다. 그것이 20절에서 26절까지의 선포입니다. 이것은 마태복음에 나오는 [팔복선언]The Beatitudes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릅니다. 팔복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있나니!”로 시작되는 여덟 개의 축복인데요, 오늘 예수께서도 여덟 가지로 선포하십니다. 하지만, 팔복은 여덟 개 모두가 ‘축복’이었지만, 오늘 예수님은 네 개의 복blessings과, 네 개의 화woes를 선포하시기도 합니다.

네 개의 복을 읽을 때, 우리는 커다란 위로와 소망을 얻게 됩니다. 가난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나라를, 주린 자들에게는 배부름을, 우는 자들에게는 웃음을, 그리고 주님의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에게는 기쁨을 주시고 또한 그 옛날 선지자들이 받았던 상을 동일하게 받게 해주신다 선포하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 말씀을 순전한 마음으로 믿고 받아들인다면, 이 말씀이 오늘 예배하는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이루어 지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네 개의 ‘화’는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예수께서는 이러이러한 사람들은 화를 당할 것이라 선포하시는데, 우리가 이 말씀에 과연 ‘아멘’으로 자신 있게 화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여러분, 만약 제가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부자는 저주를 받고 화를 당할 줄로 믿습니다!” “늘 배불리 먹을 정도로 넉넉한 사람들은 화를 당할 줄로 믿습니다!” “늘 좋은 일만 있어서 웃고 사는 사람들은 화를 면치 못할 줄로 믿습니다!”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사람들은 우리 주님이 특별한 화를 입히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면, 여러분 중에 ‘아멘’으로 화답할 분이 계실까요? 분명 없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담임목사로서 여러분들을 축복하는 것 중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아서 풍족한 삶을 누리는 것이고요, 여러분들에게 슬픈 일이나 아픈 일이 있지 않고, 늘 좋은 일만 있기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일꾼들이 되시기를 위해 축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저의 기도와는 정반대로 그런 사람들은 화가 있을 것이라 말씀하시기 때문에, 이 말씀에 우리가 ‘아멘’으로 화답하기란 정말이지 쉽지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예수님의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5. 그리심의 축복, 에발의 저주, 왜?

사실, 많은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기를, 오늘 본문에서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서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출애굽기 34장에 나오는 것처럼,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계명을 받고 내려와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전해주는 모세의 모습을 저절로 연상시킨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신명기 11장을 보면, 모세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설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평지에 서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오늘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겠다”(신명기 11:26)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평지에 서서 ‘복과 화’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선포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명령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면, 거기 있는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을 찾아가서, “그리심 산에서는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선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복과 저주를 둘 다 명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왜 그러셨을까요? 하나님은 왜 모세로 하여금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과 저주를 선포하라 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나안 사람들의 문명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문명보다 훨씬 앞섰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작 청동기 문명 수준에 머물렀을 뿐인데, 가나안 사람들은 이미 철기 문명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가나안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고 있었다면, 40년 동안 거친 광야생활을 겪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전히 다이얼식 전화기를 사용하고 있는 정도였던 것입니다.

이런 조건에서,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누가 누구를 부러워하고,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받겠습니까? 결과는 불 보듯 뻔합니다. 이런 이유로 모압 평지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비록 가나안 땅에 들어가더라도, 애굽으로부터 너희를 구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가나안에서 살지라도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영적인 품격을 유지하며 살아야 한다!”며 애끓는 유언을 남겼던 것입니다. 그것이 복과 화의 선포였던 것입니다.

6. 언약의 땅, 세겜

여러분, 이미지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가나안 땅에 있는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왼쪽이 그리심 산Mount Gerishim이고 오른쪽이 에발 산Mount Ebal입니다. 그리고 이 양쪽 산 중앙 움푹 파인 곳이 우리가 잘 아는 ‘세겜 땅’입니다. 여호수아 8장을 보면, 훗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여호수아는 바로 이곳 세겜 땅을 찾아가서 모세가 말한 대로 그리심 산에서는 축복을,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선포하면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새롭게 기억하는 의식을 지켜 행했습니다.

여러분, 세겜은 어떤 곳입니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세겜에서 처음으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제단을 쌓았습니다(창12:5-7). 야곱도 이곳 세겜 땅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예배했습니다(창 33:18-20). 곧 세겜은 언약의 땅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과의 언약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언약의 땅 세겜 왼편으로는 축복의 그리심 산이 있고요, 오른편으로는 저주의 에발 산이 서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 축복의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저주의 길을 걸을 것인지, 그 선택의 길에 놓여 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영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도 언약의 땅 세겜에 서 있습니다. 우리도 날마다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의 ‘선택과 결단’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자기도 모르게 에발 산으로 향하고 있는 우리를 보게 됩니다. 아니, 심지어 때로는 저주의 에발 산 정상에 올라앉아 있으면서도, 그 산이 그리심 산이라 스스로 속일 때도 많습니다.

7. 세상 속에서의 실존: 그리심과 에발 사이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 네 개의 복과 네 개의 화를 선포하신 사건도 이와 같은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감사하게도 예수께서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일이관지로 꿰뚫을 수 있는 핵심 단어를 남겨 주셨는데요, 23절에 나오는 “선지자”와 26절의 “거짓 선지자”입니다. 예수께서는 23절에서 선지자들이 복을 받은 것처럼, 너희들이 이런 선지자와 같으면 너희들에게도 복을 주겠다 하시는 것이고요, 26절에서는 거짓 선지자들이 화를 면치 못했던 것처럼, 너희들이 이런 거짓 선지자와 같으면 너희들도 화를 당할 것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 둘 다 선지자가 맞습니다. 그러나 이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선지자”는 세상을 잘 알고, 세상을 분석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꼬드겨도 미동조차 없습니다. 오직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담그고, 삶의 기준을 그 위에 세워 맞춥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선지자라고 명명하신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말을 더 잘 듣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기는 들어도, 세상이 살라 하는 대로 삽니다. 하나님 말씀을 읽기는 읽어도, 세상이 정해준 기준에 하나님 말씀을 껴맞출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런 이들을 거짓 선지자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기독교 윤리를 가르치는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나그네와 거류민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존재”<[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복있는사람)>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살고, 또한 살아야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영적인 품격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는 ‘나그네와 거류민’ 신분일 뿐이란 것입니다. 그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세상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세상에아주 걸맞는 모습으로 살게 될 거라는 노학자의 경고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그리심과 에발 사이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왼편에는 그리심 산이 있고, 오른편에는 에발 산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염려는 마십시오. 우리는 지금 언약의 땅 세겜에 서 있는 것입니다. 언약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말씀 21절에서 예수께서는 “지금 주린 자는” “지금 우는 자는”이라 하시고, 25절에서는 “지금 배부는 자여” “너희 지금 웃는 자여”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주님은 ‘지금’ 이 말씀을 읽는 우리에게, ‘지금’ 결단하라 하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에발 산으로 향하던 길을 멈추어, 그리심 산으로 발길을 돌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나그네와 거류민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고결한 품격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