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단 숯불을 내 입술에도 대소서”

<이사야 6장1-8절>

1.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

1907년에 태어나 1972년에 세상을 떠난 금세기 최고의 유대교 학자인 아브라함 요슈아 헤셀Abraham Joshua Heschel은 말하기를,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찾으심도 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어서 말하기를, “이는 마치 하나님이 혼자 있고 싶지 않아서 인간을 선택하여 당신을 섬기게끔 하신 것 같다. 그러므로 성경에 묘사된 인류의 역사는 다음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다. ‘하나님이 사람을 찾으신다.’”<[사람을 찾는 하느님](한국기독교연구소)>

시편42편이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라 말하는 것처럼, 성경은 분명 ‘사람은 하나님을 찾는 존재’인 것을 알려주고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이야말로 사람을 끊임없이 찾고, 부르시는 분’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수치심에 몸을 숨겼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찾고 부르셨습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창 3장9절) 출애굽기 3장에는 호렙산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야 모세야!”(출 3장4절) 사무엘을 세우실 때도 그를 세 번이나 부르셨던 것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삼상 3장)

이처럼 성경은 ‘사람을 찾으시며 부르시는 하나님’을 우리에게 알려주는데요, 그러고 보면,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것은, 결국 우리를 먼저 불러주신 하나님에게 응답하는 행위라 말해야 할 것입니다.

2.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오늘 우리는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었습니다. [이사야서]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사복음서 다음으로 가장 즐겨 읽었던 구약성경인데요, 이런 이유로 이사야서는 초대교회 사람들에게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다음으로 중요한 ‘제5의 복음서’(The Fifth Gosple)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4세기의 교부인 히에로니무스Eusebius Hieronymus(342-420)는 말하기를, “우리는 이사야를 예언자prophet가 아니라 복음서 저자evangelist라고 불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사야서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명확히 묘사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도 했습니다. <Dr. Michael Canaris, “The Old Testament book known as the ‘Fifth Gospel’”, Feb-24, 2011, catholicstarherald.com>

오늘 본문은 이사야가 하나님의 성전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넋이 나간채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그 장면에서 ‘스랍’이라는 천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이사야가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며 응답하면서 예언자로 소명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1절은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라고 시작하면서 하면서, 이 장면의 배경이 어떠한지를 알려줍니다. 웃시야 왕에 대해서는 역대하 26장에 자세하게 나오는데요, 보통 이스라엘의 3대 태평성대를 말할 때, 첫째는 다윗이요, 둘째는 솔로몬이며, 그리고 셋째는 웃시야 왕을 꼽습니다. 그는 52년 동안 통치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던 왕으로서, 멀리 이집트에까지 명성이 자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명성이 자자했던 웃시야 왕이 세상을 떠날 즈음에, 국제 정세에 아주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곧 주변국인 앗수르에 티글랏 빌레셀 3세(Tiglath-PileserⅢ)가 새로운 왕이 된 것입니다. 그는 왕이 되자마자 주변 국가들을 하나씩 정벌해 나갔는데요, 그러자 사람들은 그의 이름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웃시야 왕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이스라엘은 초긴장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외교적인 수완이 출중했고, 그래서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웃시야 왕이 죽은 것만으로도 불안한 상황이 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앗수르의 왕인 티글랏 빌레셀이 세력을 확장하고자 이웃 국가들를 무자비하게 침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으니, 이제 이스라엘은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여졌기 때문입니다.

3. 성소에서 저주받은 웃시야 왕

그런데 웃시야 왕과 관련해서 아주 중요한 사건 하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임기 말년에 웃시야 왕은 하나님 앞에 씻지 못할 죄를 저지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것이 저 유명한 ‘성전 분향단 사건’이었습니다. 웃시야 왕은 스스로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자만에 빠지더니, 역대하 26장16절이 말하기를 “마음이 교만해져서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곧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한지라”고 합니다.

여러분, 성막과 성전은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들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율법을 통해 엄히 명하기를, 이 성소에는 오직 제사장들만 들어갈 수 있고, 거룩한 분향단에 불을 지피는 것은 오직 제사장들에게만 허락된 일이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웃시야 왕은 자신의 왕권에 취해버린 나머지,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 분향단에 불을 피우려 했던 것입니다. 제사장의 일을 탐한 것입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거룩한 성소’를 범하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가만 두고 볼 수 없었던 당시 대제사장 아사랴Azariah는 용맹스런 팔십 명의 레위 지파 제사장들을 동원해서 왕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왕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역대하 26장을 보면, 웃시야 왕은 그 성소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피부가 벗겨지는 한센병에 걸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4. 불 피울 줄 몰랐던 웃시야 왕

여러분, 이 사건은 오늘 본문을 이해하는 데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어서 조금 더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가 새벽기도 시간에 출애굽기에 나오는 성막을 공부했는데요, 그때 제가 성막 안에 있던 분향단에 대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제사장들은 분향단에 향을 피워서 성막 안을 향과 연기로 가득 채울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향과 연기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한다.’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본문 4절에서 스랍이 노래할 때, “성전에 연기가 가득하더라” 하는 것이 바로 이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먼저, 출애굽기 30장7-8절을 보면, 하나님은 ‘아침과 저녁에’ 분향단에 불을 지피라고 하셨습니다. 밤새 피웠던 향이 꺼지면, 아침에 불을 다시 피우고, 그렇게 아침에 지폈던 향불이 다 타고나면, 다시 저녁 때 불을 피우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침과 저녁때 정기적으로 불 관리를 해줘서 성막 안에 향기와 연기가 끊이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을 피울 때, 그 불을 얻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성냥이나 라이터가 있는 시대도 아니었기때문에, 불을 구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제사장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던 제단에 가서 숯불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부젓가락 사용해서 제단에 있는 깨끗한 숯불을 집어서 도중에 떨어뜨리지 않도록 대야에 옮겨 담아 가져왔습니다. 그 불로 분향단에 불을 지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역대하 26장19절을 보면, 웃시야 왕이 성소에서 분향단에 불을 붙이려 했던 장면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웃시야는 손으로 향로를 잡고 분향하려 했다.”

여러분, 웃시야 왕의 행동에서 뭔가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향로를 손으로 붙잡고 어떻게 분향한단 말인가요? 이게 불을 피우는 방법이나 되던가요? 그가 불을 피우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성경은 이렇게 말했어야 합니다. “웃시야 왕은 향로에 불을 피우기 위해 부젓가락을 들고 제단에서 숯불을 들고 오더라.”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손으로 향로를 잡고 있었다고 하니, 모르긴 몰라도, 비교적 가벼운 향로를 들고 제단으로 가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5. 세상 왕이 아니라 만군의 여호와 왕 하나님

웃시야 왕 이야기는 잠시 접고요, 오늘 본문의 말씀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첫째로 오늘 본문에서 이사야는 이 세상의 왕이 아니라 하늘 보좌에 계신 참된 왕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본문 1절을 보시면, 이사야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높이 들린 보좌와 성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옷자락이 성전에 가득한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만약 하나님의 옷자락이 우리가 예배드리는 이 성전 곳곳에 마치 카펫처럼 깔려 있다면, 우리 중 누가 감히 그 옷자락을 밟을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그 옷자락 위에 발을 딛고 설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절이 말하는 것처럼 그 성전에 있던 스랍도 차마 발을 딛고 서지 못했겠는지, 날갯짓하며 공중에 떠 있다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5절을 보면 이사야는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다!”고 합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을 일컬을 때, 보통 “카도쉬 이스라엘”, 곧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The Holy One of Israel)라고 즐겨 부릅니다. 이사야서에 무려 26번이나 이 호칭으로 하나님을 부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그 말 대신에,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이라고 처음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도널드 E. 고웬,[구약예언서신학](대한기독교서회)>

이사야는 웃시야 왕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불안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앗수르 왕인 티글랏 빌레셀3세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두렵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이사야는 이 세상 그 어떤 왕이 아니라, 만군의 왕이시며, 하늘의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순복하는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게 된 것입니다.

6. 세라핌의 행동들

둘째로, 오늘 본문이 알려주는 ‘스랍’이란 존재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본문 2절이 말하는 ‘스랍’ 곧 성경 원어로는 ‘세라핌’(Seraphim)이라는 천상의 존재는 성경에서 오직 여기에만 나옵니다. ‘세라핌’이라는 말은 ‘뱀’을 뜻하기도 하고, ‘태우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민수기 21장을 보시면, 하나님은 광야 생활 중에 사사건건 불평과 불만으로 마음의 악독함을 쏟아냈던 사람들에게 “불뱀들을 보내”(6절) 심판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불뱀들’이 성경 원어로 보면 ‘세라핌’입니다.

이탈리아의 문호 단테Dante Alighieri가 쓴 <[신곡] “천국편”(민음사)>에 보면, 천국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하나님을 수호하고 있는 천사를 오늘 본문의 ‘스랍’ 곧 ‘세라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이 스랍이 지근거리에서 하나님을 보좌하고 있는 걸 보면, 이들은 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되는 존재일 것이라 상상해 봄 직합니다.

또한 3절 말씀을 보면 이 스랍들이 서로에게 화답하면서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고 노래하는 모습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이후, 모든 기독교 예전과 찬양의 규범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예배시간에 “거룩 삼창”(Sanctus)으로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여!”라고 찬송했던 것의 원조가 오늘 본분의 스랍 천사들이고요, 부활절 전야에 “할렐루야 삼창”을 하는 것도 그렇고, 사순절 기간에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Kyrie eleison)를 세 번 반복하면서 참회하는 이유도 바로 스랍 덕분입니다.

저 스랍, 곧 세라핌의 찬양은 4절이 말하듯이, “문지방의 터가 요동하며 성전에 연기가 충만한지라”고 할 정도로 위대했던 것입니다. 이들은 가장 위대하고도 장엄한 찬송으로 하나님을 찬미하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7. “오~이, 나 죽었네!

이제 셋째로, 이사야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장면에 주목하게 됩니다. 천사들의 찬양 이후로, 오늘 본문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곧 5절에서 이사야가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Woe to me. I am ruined!)고 고통스럽게 고백합니다. 여기서 “화로다!”는 말은 성경 원어로 “오~이”(yAa, o-ee)라고 읽습니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아이고, 아이고”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원래 ‘곡소리’였던 것입니다.<차준희,[6개의 키워드로 읽는 이사야](성서유니온)>

이사야는 거룩한 성전과 하나님의 현존을 목격하면서, 또한 그 하나님을 드높이는 스랍의 놀라운 찬양을 듣고 있노라니, 자신의 죄악이 저절로 떠오른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5절에서 죽을 듯이 애통하며 통곡하기를,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여러분,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잠언서 21장23절은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마태복음 15장11절에서 예수께서도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게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가 무슨 말로 하나님 앞에 범죄했는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지 못했던 모든 삶의 원인이 자신의 입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8. 웃시야 왕 그리고 스랍

사랑하는 여러분, 이처럼 자신의 부정함으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이사야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십니다. 6-7절을 보면, 스랍 중 하나가 제단에서 타오르는 숯불 하나를 들어 이사야의 입술에 댑니다. 그리고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며 선포해 줍니다. 여러분, 성경에서 제단 숯불을 입에 대어서 죄사함 받은 경우가 또 있었던가요? 없습니다. 그렇다면 스랍 중 하나가 이처럼 부젓가락과 손을 사용해서 제단 숯불을 이사야의 입에 댄 사건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저는 이 스랍의 이해할 수 없는 제사의식을 읽으면서, 앞서 말씀드린 웃시야 왕의 행동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한낱 세상으로부터 얻은 왕권을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 가득한 성소보다 더 높이 두려 했습니다. 성소에 들어가선 안 될 사람이 왕이란 권력에 취해 막무가내로 성소에 들어갔습니다. 분향단에 불을 피울 줄도 몰랐으면서 함부로 분향단에 손을 댔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오늘 본문의 스랍들은 두려움과 떨림 속에서 성소에 발조차 딛지 못하고 날갯짓하며 노래했습니다. 그들은 얼굴을 가린 채, 만군의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의 영광을 노래했습니다. 그들의 노래는 성전 분향단으로부터 퍼져 나오는 향기와 연기가 되어 성전에 충만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들은 부젓가락을 들고, 제단으로 나가서 붉게 타오르는 숯을 손에 들고 들어오더니, 그것으로 이사야의 입술을 깨끗게 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예배하는 이 자리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곳이며,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입니다. 사람을 찾고 부르시는 하나님이 허물 많은 우리를 초대해 주신 은혜의 자리입니다. 그 옛날 이사야가 “화로다 나여, 아이고 나 죽었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입니다!” 고백했을 때, 하나님은 스랍으로 하여 제단 숯불을 들고 오라 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를 위해서도 그 숯불을 준비해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이 시간 우리 모두가 “주님, 나는 부정합니다. 제단 숯불을 내 입술에도 대소서”라고 고백할 때, 주께서 은혜를 베푸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 8절에서 이사야는 “주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님의 보좌와 성전을 보기만했더니, 이제는 주님의 목소리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하고 부르셨을 때, 이사야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로 응답했습니다. 히브리서 13장15절이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니라.”고 말합니다. 부정한 우리의 입술이 주님의 제단 숯불로 사함을 받고, 비로소 주의 음성을 듣게 될 때에 우리도 이사야처럼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응답하는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삶이 다하도록 하나님을 드높여 찬양함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날마다 찬양하는 입술의 열매를 날마다 맺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