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교회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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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내가 이 일로 이 때에 왔노라

본문말씀 : 요한복음 12:20~33
설교자 : 임태일 목사
날 짜 : 2021.03.21
  • 관리자
  • 21.03.21
  • 750

내가 이 일로 이때에 왔노라

<요한복음 1220-33>

 

. 설교에 들어가며

여러분, 지난주에도 봄이 왔음으로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렸는데요, 오늘도 봄 인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난주에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봄기운이 완연해지기 직전에 봄의 전령들이 저 먼 곳으로부터 날아오는 모습이었다면, 이번 주는 봄의 전령들이 우리 가까이로 성큼 다가와서 우리로 하여 새로운 기운을 입고 살라고 속삭여 주는 것 같습니다. 봄의 전령이 뭐겠습니까, 바로 꽃들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이렇게 풀꽃을 노래했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또 이해인 시인은 장미꽃을 이렇게 노래했지요.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 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제가 듣기로 우리 교회 올라오는 오르막길에 서강초등학교 담벼락으로부터 장미 넝쿨이 우리 교회로 넘어 온다 들었습니다. 교회 직원들과 함께 꽃들도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는가보다며 담소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이 예배당에 우리 주님의 은혜가 꽃향기보다 더 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시든 영혼을 새롭게 일으켜 세워주실 것이고, 고달픈 삶으로 인해 흘리는 우리의 눈물이 주님의 향기로 치유될 것입니다. 오늘 이 예배가 그런 자리가 될 줄로 믿습니다. 주께서 여러분들에게 허락하신 말씀을 통해, 새로운 언약으로 오신 우리 주님의 사랑과 자비에 흠뻑 젖고 돌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설 교

1. 옛 언약과 새 언약

여러분, 우리는 성경을 크게 구약신약으로 구분합니다. 구약이란, 말 그대로 오래전 약속이란 뜻이고요, ‘신약이란, 또한 말 그대로 새로운 약속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옛 언약그리고 새 언약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언약으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새로운 언약인 신약에 더 집중하고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되는데요, 그렇지만,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새로운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면, 그 이전 것을 더욱 깊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이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 했던 것처럼, 옛것에만 치중하다보면 고집스러워지고 나태해지기 십상이지요. 또한 반대로 새것만 좋아하다보면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근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여러분, 신약 성경은요, 구약 성경이라는 하나님 은혜의 깊-은 심원으로부터 솟아올라와 고여 있는 샘물과도 같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구약 성경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할 분명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옛날, 출애굽 사건에 특별히 더욱 천착해 가며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유월절 어린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핵심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2. 예레미야 3131-34

오늘의 구약성경 예레미야 3131-34절의 말씀은, 방금 제가 말씀드린, 구약과 신약의 의미에 대해서 가장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알려주는 성경 본문입니다. 여러분, 이 본문은 우리가 성경을 이해할 때에 아주 중요한 본문이라서요, 같이 한 번 다시 찾으셔서 함께 읽고요, 여러분, 밑줄을 좀 그어 놓으시면 좋겠습니다. 예레미야 3131-34절입니다.

31절에서 하나님은 이제 날이 이르게 되면,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새 언약을 맺을 것이라 하시는데요, 아마도 이 말씀을 대언하는 예레미야조차도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알지 못했겠지만, 그는 분명, 옛 언약의 시대는 지나가고, 새 언약의 시대가 이미 도래하고 있음을 예감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32절은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두 가지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정보는 옛 언약이 무엇이었으며, 언제 주어졌던 것인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두 번째 정보는, 그 옛 언약이 지금은 어떻게 돼 버렸는지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옛 언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들을 애굽으로부터 구하시던 날에, 출애굽의 때에 맺어주셨던 언약인데, 백성들이 언약을 깨뜨렸다는 얘깁니다.

 

3. 유월절, 그리고 시내산 언약

여러분, 출애굽 때에 어떤 일이 있었던가요. 다들 잘 알고 계시지요. 출애굽을 직전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이르시기를 흠 없는 숫양을 잡아 그 피를 집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1213절이 말하듯이, “그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하셨습니다. 이처럼 재앙을 피해 넘어간 것을 기념하려고, 이후로 유대인들은 이때를 히브리어로는 페사흐’, 그리고 우리말로는 넘을 유’, ‘넘을 월자를 써서 유월절이라는 절기를 지키게 된 것입니다. 명실상부 이스라엘 최고의 명절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광복절이라 말할 수 있을 텐데요,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광복절과는 비할 바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절기였기 때문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이 이르면 반드시 예루살렘으로 와서, 그 절기를 기념하고 축하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이 사건 이후로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율법을 주시며, 언약을 맺어 주셨습니다. 그 언약의 내용은 출애굽기 195절에 있는데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언약이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셨지요. 그런데 여러분, 유월절 사건이 얼마나 중요했던지, 그 십계명 서문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로 시작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의 계명과 유월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유월절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4. 언약을 거두신 하나님

그런데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 언약을 거두어들이고자 하십니다. 옛 언약을 거두어들이고 새 언약을 맺고자 하시는데, 32절은 왜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거두어들이려 하시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남편이 되어주었어도, 그들이 언약을 깨뜨렸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남편이 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구약성경에는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로 이따금 묘사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혼인 관계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결혼과 단순 비교를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말하자면, 천둥벌거숭이로 살고 있던 아무 짝에도 쓸모없던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거두어 주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호세아서에 나오듯이, 브에리의 아들 호세아가 디블라임의 딸 고멜과 결혼해 준 겪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시 고대 근동 지방에서 떠돌이라 불렸고, ‘노예처럼 부림을 당했으며, 사회 계층으로 보자면, 모두에게 짓밟힘을 당한 최하위 계층에 속했던 히브리 사람들을 친히 찾아 가셔서 그들을 귀한 신부를 맞이하듯 사랑해 주셨고 언약을 맺어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어떤 대등한 혼인관계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총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말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천둥벌거숭이들을 거두어 주셨고, 뿐만 아니라 친히 저들의 남편을 자처하여 사랑해 주셨는데, 그것을 제 발로 걷어찼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이 언약이 파기 돼 버렸습니다. 이런 까닭에 이제 그들과 맺으실 새 언약은 이런 옛 언약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5. 요한복음에 나오는 세 번의 유월절

이제 오늘의 본문 요한복음 12장으로 다시 건너오겠습니다.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신 그 새언이 이제 요한복음 12장에서 어떻게 성취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이 몇 년이었지요? 우리는 보통 3년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디에 3년이라고 나와 있던가요? 성경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이 몇 년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탄생하시고,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신 이후로 유월절에 이르러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야기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공관복음에 따르면 마치 예수님의 공생애가 1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는요, 예수님이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이야기가 요한복음 2, 6, 그리고 오늘 본문이 12이렇게 세 번 나옵니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유월절은 1년에 한번 있는 이스라엘의 최대 명절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공생애가 최소한 3년일 것이라고 추측을 할 뿐입니다.

 

여러분, 몇 주 전 제가 요한복음 2장으로 드린 설교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셔서 회초리를 들었던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그때가 처음으로 예수님이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너희들이 이 성전을 헐어도, 내가 사흘만에 일으키리라말씀하시면서, 훗날 부활하신 그분의 몸이 유대 성전을 대체할 것이라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매년 피의 제사를 드려야 하는 유대교 성전의 시대는 가고, 십자가에서 피흘리심으로 단번에 대속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시대가 왔으며, 그분의 몸된 교회의 시대가 온다는 말씀을 드린 기억이 납니다. 이 유월절에 예수께서는 자신의 죽음부활에 관한 말씀을 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6장에서는요, 예수님이 두 번째로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들어가셔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떡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몸을 내어줌으로, 이로써 그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모든 사람들이 결코 주리거나 목마르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 유월절에도 예수께서는 자신의 죽음부활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요한복음 12장에서 예수께서는 세 번째로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말씀 마지막절인 33절에서 예수께서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27절에서 아버지 하나님께서 기도하시기를, “내가 이를 위하여 이때에 왔나이다하시면서, 그에게 다가올 죽음에 대해서 너무나도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또한 이 죽음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저 유명한 말씀을 24절에서 선포해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은, 죽음 그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많은 열매로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죽음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는 사건이란 말입니다. 곧 예수님의 부활을 가리키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이 세 번째 유월절에, 예수께서 주신 말씀의 핵심도, 역시 자신의 죽음부활이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이 세 번째 유월절 모두, 예수께서 자신의 죽음부활에 관해 말씀하셨다는 것은,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오셨고, 이로써 새 언약을 성취하시려 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우리의 허물과 죄를 담당하시고자 친히 유월절의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놀라운 사랑에 감격하고 감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6. 내가 이를 위하여 왔나이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지금 예수께서 이 말씀을 누구에게 들려주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달리 생각해보면,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은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일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게 된 원인은 무엇이었던가요.

오늘 성경 본문 20절 이하에 보면,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헬라인몇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자 청했다고 합니다. 이 헬라인들은, 이상하게도,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를 찾거나 혹은 요한을 찾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빌립을 먼저 찾았고, 빌립은 안드레에게 가서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여러분,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 빌립이란 이름과 안드레라는 이름은 유독, 헬라식 이름으로 개명한 제자들이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유유상종이라 하던가요.

 

그렇다면 여러분, 헬라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그들은 무언가를 탐구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고요, 또한 연극 따위를 관람하고 평가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백과사전적인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라서, 웬만한 얘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심이라든가, ---식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도 합니다.

이런 점에 미루어보면, 헬라인들에게 죽음이라든가 부활에 관한 얘기는 전혀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헬라인들은 이미 고도로 발달된 그리스 신화그리스 비극이라는 장르에 익숙하고 능통한 사람들이어서 누가 죽었다가 산다든지 하는 얘기따위는 크게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예수님이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했을 때, 그들은 코웃음을 쳤을지도 모릅니다. ‘우주 만물의 이치와 같은 얘기들은 우리들도 많이 듣고 이미 알고 있다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 설교를 나가면

그러면 여러분, 무엇이 달랐을까요? 우리 주님이 저 관망하고 평가하기 좋아하는 헬라인들의 기대를 꺾어 놓은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그 해답을 오늘 설교 제목에서 봅니다. “내가 이 일로 이때에 왔노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은, 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만물의 이치와 같은 게 아닙니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서 열매를 맺는 것만으로 다 설명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주님은 세상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자신을 버리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향한 그 무모한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내가 이를 위해 이때에 왔노라하시며, 세상 그 어떤 사람들 앞에서조차 우리를 향한 사랑을 공히 내비치셨던 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고린도전서 122절에서 사도 바울은 말했습니다.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들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한다그렇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은 단순한 그리스 비극에 비할 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오늘 예수님의 외마디 외침, “내가 이를 위하여 이때에 왔다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슬퍼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주님의 부활은 단순히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만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 하늘나라에 소망을 둔 사람들은, 이 땅에서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준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님께서는 오늘 예배하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한 말씀을 주십니다. “내가 너를 위해 죽고자 지금 왔노라” “내가 너를 위해 내 목숨을 기꺼이 내어 주노라” “내가 너를 위해 죽음으로, 너도 부활할 것이다.”

지금껏 우리들은, 혹시 이 헬라인들처럼, 관망하듯이 주님을 바라본 것은 아니었습니까. 주님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있어야 한다말씀하셨는데, 우리는 평평하고 넓은 길로만 다니면서, 좁고도 험한 주님의 고난의 길을 바라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까?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이 사순절의 여정 속에서, 오늘 말씀으로 인하여, 우리의 관망을 꺾고, 우리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유월절 어린양으로 우리에게 오신 주님이 서 계신 곳에 성큼 다가가 설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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