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란 무엇인가”

<요한복음 2장13-22절>

Ⅰ. 설교에 들어가며

사순절 셋째 주 주일 예배에 나오신 여러분들을 주의 이름으로 환영하며 축복합니다. 3월이 되니, 라디오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부르는 <강 건너 봄이 오듯> 이란 노래가 자주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 노래가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로 시작해서 “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로 끝나는데요, 그 옛날 이곳 마포 서강의 민초들이 얼어붙은 한강을 바라보며, 봄을 기다렸던 정서와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봄을 맞이하면서 오늘은 말씀을 나누기 전에 여러분들과 함께 노래를 하나 부르려고 합니다. 작년 12월에 설교를 통해서 가사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고요, 또한 지난 번 영상을 통해 잠시나마 가르쳐드린 적도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곡인데요, 오늘 받으신 주보의 별지 뒷면을 보시면 악보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 올해 표어인 “성령 안에서 사랑으로 역사하는 교회”(갈5:5-6)를 기도 중에 정할 때, 우리 교회를 축복하며 적었던 가사에, 미국 콜로라도에서 목회하고 있는 신학교 친구인 ‘정유성’목사님이 멜로디를 붙여 준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새 봄이 왔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 외롭고 고독한 창가에 앉으셨다면, 주님의 성령이 찾아가 위로해주심으로 소망을 품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Ⅱ. 설 교

1. 간교한 헤롯대왕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전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헤롯과 또한 그가 지은 헤롯성전에 대해서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좀 긴 설명이 되겠지만, 잘 따라와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마태복음 2장에 보면, 그리스도가 태어난다는 소문을 듣고서 베들레헴과 거기서 가까운 온 지역의 두 살짜리와 그 아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한 ‘헤롯왕’이 나옵니다. 이 헤롯이란 인물은 매우 교활하기 이를 데 없고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기를 성공적으로 반복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것도 당시 세계를 제패한 로마에서 누가 권력을 잡든지 간에, 정치적-외교적 수완을 능수능란하게 발휘했었고요, 그래서 어느 쪽에서든 완벽한 신임을 얻어냈던 인물이었습니다.

여러분, 이집트의 여왕이었던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지요?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와 로마의 안토니우스와의 사랑은 세기의 로맨스로도 유명합니다. 이 둘 사이의 사랑과 그 최후에 대해서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라는 비극을 썼고요, 그것이 연극무대에서 공연될 때에 당시 16세기의 많은 영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었다지요.

안토니우스가 얼마나 클레오파트라에 빠져 있었냐면요, 안토니우스는 로마황제의 자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자신의 국가인 로마보다 클레오파트라를 더 사랑했을 정도였습니다.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 표현은 이 두 사람,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게 딱 적합한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한 연인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에게 “자기에게 유대 땅을 달라”고 그렇게 애원했음에도, 안토니우스는 다른 청은 다 들어주었으면서도, 유독 그 청만은 끝내 거절을 했다는데요, 그래서 대신 여리고에 있는 종려나무 밭을 주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기도 합니다. 여러분, 그토록 사랑한 여인 클레오파트라가 유대땅을 달라고 한 청을 거절한 이유는 단 하나, 곧 유대 땅은 이미 자신의 친구인 ‘헤롯’에게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로마 제1의 권력자인 안토니우스와 헤롯 사이에는 신임이 두터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 유명한 악티온 해전에서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아 죽게 되고요, 그 해전의 승리자였던 옥타비아누스가 권력을 잡게 됩니다. 그러자 헤롯은 또 재빨리 옥타비아누스 편에 서서 그의 신임을 얻어냅니다.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말입니다. 이 옥타비아누스가 누가복음 2장에서 ‘호적 등록을 명령’했던 ‘아구스도’ 곧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였던 것입니다.

20세기 영국의 석학인 폴 존슨Paul Johnson이 쓴 [유대인의 역사]라는 책을 보면, 옥타비아누스 황제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 헤롯은 거의 로마를 위한 사냥개 역할을 자초했었고요, 로마에게 걸리적거리는 “해적이며 산적들을 직접 나서서 무자비하게 소탕했었다”고 합니다. 또한 “로마가 벌이는 모든 전쟁과 전투를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황제로부터 유대땅을 다스릴 권리”를 확실히 보장받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헤롯대왕은 본래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 헤롯왕은 성경에 ‘에돔’이라 알려진 지역 출신의 사람이었습니다. 에돔은 창세기 25장30절이 말하는 것처럼, “붉은 것을 먹게 한 자”, 누군가요? 그렇습니다. “에서”의 별명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서의 후손들이었던 에돔 족속과, 야곱의 후손들인 이스라엘 사이에 관계가 좋을 리 만무했겠지요.

그런데, 예수님 당시에 이스라엘의 왕은 바로, 이 에돔족 출신의 헤롯이었다는 말입니다. 유독 혈통을 중요시 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걸 곱게 볼 리가 없었겠지요. 아무리 로마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해도, 유대인도 아닌 에돔의 후손인 헤롯이, 로마 제국을 등에 업고 유대인의 왕이 되었으니, 유대인들의 저항이 이만저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헤롯이란 사람은 교활한데다가, 권모술수에 능통한 사람이었기에, 그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묘수가 떠올랐습니다. 그게 바로 ‘성전건축’이었습니다. 성전을 건축해서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했던 것입니다.

2. 솔로몬성전, 스룹바벨 성전 그리고 헤롯성전

여러분,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최초의 성전은 솔로몬의 성전이었습니다. 이후 솔로몬 성전은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의 군대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에 의해서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2의 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이 건축되었습니다. 이 두 번째 성전은 사실 성전이라 하기엔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가고자 하던 그들의 신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눈물겨운 성전이었음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조차도 B.C. 63년에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에 의해서 파괴 돼 버리고 맙니다. 폼페이우스는 성전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았지만, 차라리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게 더 나았을, 더 끔찍한 일을 자행합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번 ‘대속죄일’ 맞추어 들어갈 수 있는 ‘지성소’에 들어감으로서, 이스라엘 성전을 모독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성전이 파괴되는 것보다도 더 치욕스런 일을 겪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옛 성전의 터 위에, 예수님이 태어나기 20년 전에 이르러, 헤롯은 성전을 다시 건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AD 64년에 가서야 완공됐을 정도로 총 84년의 건축 기간이었습니다. 마가복음 13장1절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아직 완공 되려면 멀었던 그 성전 건축물을 보고도 감탄해 마지않았던 것처럼, 이 헤롯성전은 당시 지중해 지역에서 최고의 건축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3. 장사하는 집, 강도의 굴혈

서론이 길었는데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눈 말씀의 배경은 이러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성전을 깨끗케 하신 이 사건은 바로 이런 배경으로 지어졌던, 그리고 여전히 공사중인 헤롯성전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마태, 마가, 누가복음, 즉 공관복음서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서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 요한복음 2장16절은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노하신 이유를, “하나님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고요,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하나님의 집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걸 보니, 그 장사하는 행위가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온 것인지 일깨워줍니다. “강도짓”이란 말입니다.

왜 이런 장사판이 성전에서 벌어졌는지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조금 설명을 드리면, 당시 유대인들은 3대 절기인 ‘유월절, 칠칠절, 장막절’이 되면, 어디에 살든지 예루살렘으로 와서 성전 제물을 바치고 제사를 드려야했습니다. 특별히 ‘유월절’에는 20세 이상의 성인 남성이라면 출애굽기 30장13-16절을 근거로 ‘성전세’라는 것을 반드시 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던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현장에서 제물을 사야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소와 양 그리고 비둘기와 같은 짐승들을 파는 사람들이 성전 밖은 물론이고 성전 안까지 밀려 들어 온 것입니다. 또한 성전세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를 받지 않았고요, ‘세겔’이라는 특별한 화폐로만 받았기 때문에, 이걸 바꿔주는 ‘환전상’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 14절이 바로 그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어 주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셨다”고 말입니다.

여러분, 성전에서 제물을 팔고, 환전해 주는 일은 필요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사실상 제사를 드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거기 있었다는 것, 그들이 장사를 하고 환전을 해줬다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뇌물이며 커미션이며 하는 따위가 등장한 것입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툼이 일어났고요, 이를 위해 제사장들에게 뒷돈을 쥐어주면서 좋은 자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해가 거듭할수록 그 장사치들은 폭리를 취했고, 그에 따라 제사장들이 받는 뒷돈도 부풀어 오르기만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집이 그야말로 장사하는 집이 됐고, 결국 강도의 굴혈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우리가 한 가지 눈여겨 봐야할 게 있습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장사꾼들을 쫓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에 오늘 본문 요한복음은, 물론 ‘장사꾼들’도 쫓아내긴 하셨겠지만, 직접적으로 그 얘기를 하는 대신, 오히려 ‘짐승들’을 내쫓은 얘기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15-16절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15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 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16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십니다.

3. 대목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런 헤롯성전을 우리 하나님이 기뻐하셨을까요? 헤롯 그가 제 아무리 솔로몬의 성전보다도 훨씬 빼어나고 수려한 성전을 지었다 해도, 그래서 로마제국의 그 어떤 건물보다도 웅장한 건물이라 평가를 받았다 해도, 하나님이 그 성전으로 인해 기뻐하셨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유대백성들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서 수천리 길을 걸어왔다고 해서, 값비싼 희생 제물로 제사를 드렸다고 해서, 우리 하나님이 그 예물을 기쁘게 받으셨을까요? 천부당-만부당한 얘깁니다.

예수님 시대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팔레스틴 지역에 전체 인구가 50만 명이고요, 예루살렘 성 안팎으로는 3-4만 명이 모여 살았습니다. 고대 도시 치고는 인구가 상당히 밀집된 도시였습니다. 게다가 유월절을 맞아 전 로마제국에 퍼져 있던 유대인들이 죄다 예루살렘으로 모여 들었으니, 평소 인구의 최소한 10배 되는 사람들로 북적댔을 것입니다. 도떼기시장도 그런 도떼기시장이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유월절이 다가오면 제사장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기대했을까요. 이번 유월절에 온 백성들이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하고, 제물을 드림으로써, 죄사함의 은총으로 충만하기를 바라며 기도했을까요. 아닐 것만 같습니다. 제사장들은 유월절이 다가오면 속으로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대목이다!” 하나님을 우러러 드높여야 할 성직자의 시선이, 야바위꾼들의 저급한 시선과 맞닿아 있었던 것입니다. 애굽에서 베푸신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를 기념하는 ‘유월절’이 성전 안팍에 도사리고 앉았던 장사꾼들로 인해 훼파되고 훼손되어, 결국 강도의 굴혈이 돼 버리고 만 것입니다.

4. 이 성전을 헐라, 사흘 만에 일으키리라!

이에 예수님께서 엄히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말입니다. 여러분, 이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요한복음은 21절에서 친절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자기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고 말입니다. 이 말은, 이제 장차 새로운 성전이 세워질 것 것인데, 그곳은 만인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며, 그곳에서는 소나 양이나 비둘기와 같은 희생제물이 더 이상 필요치 않을 것이란 말입니다. 우리 주님이신 예수께서, 온 인류를 위하여 몸소 희생 제물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물을 쫓아내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에베소서 1장23절이 단언하듯이,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 된 것입니다. 그분의 몸 자체가 성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주님이 자신의 몸을 내어주심으로 세우신 이 교회에, 모이기를 사모하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죽임당하신 어린양으로서, 우리를 위해 제물로 바쳐진 주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하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Ⅲ. 설교를 나가며

여러분, 헤롯성전은 AD 63년이 되어서야 완공이 됐습니다. 오늘 이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 이후 30년이 지난 뒤에야 완공이 된 것입니다. 83년 동안 성전 공사가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 성전은 완공 후 7년 뒤인, AD 70년에, 로마의 장군 티투스에 의해서 무너져 버렸습니다. 눈부시게 휘황찬란하게 장식된 금을 떼 내가고자, 로마의 병정들은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로마제국을 등에 업고 시작된 헤롯성전 건축이, 허망하게도 로마제국에 의해 허물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일으키리라” 말씀하신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기에, 그대로 무너지고 말 것이라 생각했으나,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희생제물을 드리는 성전의 시대가 아닙니다. 히브리서 9장12절은 말합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이어서 9장28절도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었다”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은 “이 성전을 헐라” 말씀하시는데, 이 사순절에 우리가 허물어내야 할 성전은 무엇입니까? 우리 각자가 주님이 원치 않는 성전을 짓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또한 오늘날 교회는 어떠합니까? 오늘날 교회들은 과연 주님의 몸으로서 제대로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통로로 사용되어 왔던가요? 아니면 주님의 몸이 아닌, 허울만 남은 헤롯성전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는 모습은 아니었던가요? “교회가 주님의 몸입니다”, 이렇게 부끄럼 없이 고백할 수 있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우리 안에 세워진 그 성전을 허무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몸을 입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이 사순절에 우리는 주님을 따라 영적인 채찍을 들어야 합니다. 온 인류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면, 그 절연히 어떤 다른 희생제물들 일지라도 내쫓아야만 합니다. 이 사순절에 우리는 참회의 채찍을 우리 자신에게도 내리쳐야 합니다. “교회란 무엇인가?” 이제 우리는 이 물음에 삶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헛된 성전은 무너지고, 우리 주님의 몸된 교회만이 높이 드높여질 수 있음을 굳게 믿고 살아내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